해리 케인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했다. ‘거함’ 뮌헨의 압도적인 승리가 점쳐졌다. 지난 2차례의 맞대결에서도 뮌헨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 예상과 다르게 결과는 충격패였다. 뮌헨은 17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유효슈팅은 0회에 그치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 21분 다요 우파메카노의 다이렉트 퇴장 악재가 발생했고, 라치오의 이삭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0-1로 무너졌다. 최근 공식전 2경기 연속 충격패를 기록 중인 뮌헨. 지난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도 졸전을 펼쳤다. 점유율 61%로 레버쿠젠의 39%에 비해 앞섰음에도 전체 슈팅 9회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단 1회에 불과했다. 뮌헨은 0-3으로 힘없이 패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과 승점 5점 차로 벌어지며 2위에 머물렀다. 여러 원인 중 케인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2경기 연속 유효슈팅 0회에 그친 것. 경기 후 케인은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라치오와의 16강전에서 케인의 평점을 레버쿠젠전과 같은 ‘6점’으로 평가했다. 독일 언론은 숫자가 작을수록 최고 평점에 해당하는데 1점이 가장 높고, 5점이 가장 낮은 평점을 의미한다. 사실상 케인이 2연속 0점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지난 여름 분데스리가 입성 후 케인은 적응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달렸다. 케인은 리그 전반기가 진행된 16경기 동안 총 2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단독 선두를 달렸다.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까지 넘어선 기록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후 득점력이 저조해졌고, 팀의 성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1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뮌헨은 트로피 없이 이번 시즌을 끝낼 위기에 처해 있다. 뮌헨은 3부 리그 자르브뤼켄에게 패하며 DFB 포칼 컵에서도 탈락했다. 케인은 뮌헨 첫 경기부터 독일 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게 3-0으로 패하면서 이미 트로피를 놓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여름 토트넘에서 이적한 케인에게 이런 일은 있을 리가 없었고, 시즌 전반기에도 그럴 것 같지 않았다. 케인은 첫 16경기에서 22골을 넣었지만 최근 12경기에서는 6골에 그쳤다. 끔찍한 수치는 아니지만 뮌헨의 눈에 띄는 결점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하락이었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라치오전이 끝난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한 주였다. 전반전을 잘 시작했고 확실한 기회를 얻었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후반전은 실망스러웠다. 우리의 에너지와 자신감은 더 낮아졌고 벌을 받았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는 싸워야 하고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