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황희찬 아닌 그린우드 영입 “이적료 473억→맨유와 합의 끝났다”
황희찬이 아닌 메이슨 그린우드가 마르세유로 간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그린우드는 마르세유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급여에 대한 세부 사항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알렸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르세유와 그린우드 이적에 합의했다. 두 팀이 합의한 이적료는 3,160만 유로(약 473억 원)다”라고 보도했다.
당초 마르세유는 황희찬과 그린우드를 놓고 고민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지난 5일 “마르세유의 이번 여름 영입 선수 리스트에 황희찬이 들어가 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도 황희찬 영입을 승인했다”며 “황희찬은 마르세유 공격 강화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마르세유 구단 수뇌부가 높이 평가한다”며 “구단과 사령탑이 만장일치로 황희찬의 영입에 찬성했다. 황희찬은 그린우드(맨유)처럼 마르세유 구단 경영진으로부터 인정받았다. 브라이튼 사령탑을 지냈던 데 제르비 감독도 황희찬의 강렬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여러 차례 경기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의 검증을 거쳤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3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리그컵 득점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13골 3도움을 올렸다. 울버햄튼 에이스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 당시 황희찬을 가까이서 봤다. 마르세유로 오고나서도 황희찬의 인상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브라이튼 시절 데 제르비 감독은 빠른 공격을 선호했다. 스피드와 개인기, 골 결정력까지 두루 갖춘 황희찬, 그린우드 같은 공격수를 원하는 이유다.
다만 황희찬은 현실적으로 영입하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도중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연장 계약을 맺었다. 2028년 여름까지인데 1년 연장 옵션까지 포함됐다. 연봉은 팀 내 최고 수준.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었고, 연장 계약으로 묶인 팀 간판 공격수를 이적시킬 일은 없었다. 마르세유는 급히 황희찬이 아닌 그린우드로 영입 계획을 틀었다.
황희찬과 달리 그린우드는 맨유의 아픈손가락이다. 한때는 맨유의 미래라 불렸던 선수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차근차근 성장했다.
양발을 모두 자유자재로 잘 쓰고 마무리 능력도 일품이었다. 공격에서 약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어린 나이부터 완성에 가까운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린우드가 지난 2022년 1월 검찰에 기소됐다. 강간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된 뒤 맨유와 계약 해지로 가닥이 잡혔고 맨유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린우드의 추락이었다.
하지만 2023년 2월 검찰이 기소를 취하했다. 여러 정황과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유죄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일부 중인이 증언을 포기하면서 상황은 요동쳤다.
맨유는 복잡했다. 그린우드를 품고 경기에 활용하고 싶었지만, 팬 여론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맨유는 눈물을 머금고 그린우드를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 이적시켰다.
그린우드의 재능은 스페인에서 빛났다. 지난 시즌 헤타페에서 모든 대회 포함 36경기 10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헤타페는 완전 영입을 원했고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도 그린우드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맨유와 그린우드의 남은 계약은 1년. 복귀시키자니 팬들의 비난 여론으로 쉽지 않았다. 아깝지만 계약이 끝나기 전에 돈을 받고 파는 선택을 했다.
이번 여름 그린우드를 놓고 마르세유와 라치오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마르세유는 라치오가 내민 이적료 1,700만 파운드(약 300억 원)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 그린우드 쟁탈전에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