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효과’에 신난 K리그 2부… 매진 행렬에 ‘방긋’
프로축구 K리그 2부가 올 시즌 ‘수원 삼성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수원이 향하는 곳마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거나 매진 행렬이 잇따르면서 오랜만에 K리그 2부에 활력이 돌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날 기준 K리그2 단일 경기 관중 기록 상위 10개 중 수원이 지난달까지 치른 4경기가 모두 6위 안에 들었다. K리그2는 이날까지 총 24경기를 치렀다.
가장 많은 관중이 몰린 경기는 수원 홈에서 열린 수원의 K리그2 첫 경기다. 이날 1만 4,196명이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발걸음하면서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2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말 수원 홈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에도 1만 1,707명이 몰려들었다.
수원의 관중몰이 핵심은 팀이 강등됐음에도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수원 팬들에 있다. 실제 원정경기에서도 수원 팬들의 열기는 홈경기 못지않게 뜨겁다. 수원이 K리그2 강등 후 두 번째로 치른 서울 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는 구단 역대 최다인 9,123명이 모였고, 이 중 3분의 1(3,324명)을 수원 팬들이 차지했다. 안산 그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도 안산 역대 최다 관중(8,264명)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는데, 이 중 약 60%에 달하는 5,006명이 수원 서포터즈였다.
7일로 예정된 충북청주 원정경기도 수원 팬들의 열성에 힘입어 일찌감치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300석으로 구성된 치킨석과 테이블석은 오픈 1분도 안 돼 매진됐고, 2,200석에 달하는 원정석도 일찍이 판매가 완료됐다. 충북청주가 원정석 2,200석을 모두 개방한 건 이번이 창단 이래 처음이다. 구단 관계자는 “보통 원정석에는 많아야 300명 정도만 오다 보니 일부만 개방했었다”며 “이번엔 원정석 포함 전체 1만 700석이 매진될 것 같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과 붙었다 하면 ‘구단 역대 최대’ 혹은 매진 기록을 세우니 K리그2 일각에서는 수원과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구단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1부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들의 관심이 적은 2부 리그에 수원이 들어오면서 역대급 활기가 돌고 있다”며 “2부 리그에선 이런 흥행 기회가 드물다 보니 수원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비단 관중수입뿐 아니라 수원 특유의 압도적 응원 문화가 2부 리그에도 자극을 줄 수 있어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